황장엽 “北, 헌법에 선군사상 명시하고 부끄럽지 않나”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황장엽씨 새 사무실 내

“임진강 물폭탄 고의냐 아니냐 다투는 南도 문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사진)가 이끄는 민간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www.cdnk.co.kr)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새 사무실을 내고 29일 오후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축하 화환을 보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등 보수 인사 150여 명과 탈북자 등이 참석했다.

황 전 비서는 인사말을 통해 “김정일의 반역적 독재를 끝내고 북한 동포를 해방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주민들이 제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새 사무실은 (북한 민주화운동을 위한) 애국인재 양성의 도장이자 김정일 반역집단과 사상투쟁을 하는 작전기지”라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는 축사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에 따라 북한의 자유화와 개방화를 촉구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며 “이를 위해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협상과 제재, 당근과 채찍을 끈질기게 활용해 북한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참신하고 환상적인 방안을 찾으려 하지 말아야 하고 국민들도 남북관계의 경색을 참고 견뎌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은 황 전 비서가 최근 출간한 저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시대정신)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렸다. 그는 “임진강의 물 폭탄(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한 수해) 때문에 우리 국민 여섯 명이 죽었는데 북한이 고의로 한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남한 사람들도 문제”라며 “김정일과 싸우기 위해서라도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마음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김정일과의 관계를 개선해 물 폭탄을 방지하자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이 나쁜 일을 할 것을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고 또 북한이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어쨌거나 ‘다 같이 잘살자’는 사상이지만 김정일의 사상은 자기만 잘살겠다는 것”이라며 “헌법에 선군사상을 명시한 것은 군국주의를 자인한 것인데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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