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에는 핵 억제력으로 대처하는 것이 우리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또 “우리의 핵무기 임무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유엔 헌장에 규정된 주권 평등 원칙에 따라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제재는 결코 인정되지도 접수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박 부상은 이날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뜻은 북한이 2005, 2007년 6자회담 합의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북-미 양자대화가 열리면 공식 협상 테이블인 6자회담이 매우 신속하게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