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사차 이날 오전 한나라당을 방문했던 정 총리는 오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방문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자유선진당의 거부로 만나지 못하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만 면담했다.
자유선진당이 면담을 거부한 것은 정 총리가 세종시의 원안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총재는 일부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총리를 만나 세종시의 원안 추진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충남 천안에서 농민들과 벼베기 행사를 가진 뒤 충청권 의원들과 논의한 결과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호 총재비서실장은 "어제 정 총리가 '세종시의 모델로 경기 과천과 인천 송도를 삼겠다'고 발언한 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충청권 의원들이 격앙돼 도저히 방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계획됐던 정 총리의 민주당 방문도 불발됐다. 정 총리는 전날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예방의 뜻을 전했지만 면담은 추석 이후로 미뤄졌다.
정 총리 임명동의안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된 마당에 정 대표가 굳이 면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내달 1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지만 용산참사, 4대강 살리기 등을 놓고 불편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정 총리를 환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정몽준 대표와 만나 자신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일치단결해 도와줘 고맙다"며 "앞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내각을 알차게 해서 국민과 당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국민에게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정 총리의 언급을 상기시키며 "하기 어려운 말인데 역시 정 총리시니까 한 것"이라고 하자 "다른 의견을 표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방향은 같은데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서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세상에 나오기 전 대통령께 진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노철래 친박연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당정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면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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