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세종시 문제 난색… 거론 안돼

기자들 이름 부르며 직접 질문 받고
수석들 대신 서민정책 실무자 배석

감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 차림의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취임 후 세 번째로 열린 이날 특별기자회견에서 사회자의 소개 없이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직접 받았으며 질문을 받은 뒤에는 해당 기자의 이름을 거론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의 회견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 옆에는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 대신에 미소금융, 보금자리주택 등의 친(親)서민 정책을 현장에서 주도하는 관계자들이 앉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이지송 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이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은 회견장 뒤편에 앉아 회견 내용을 지켜봤다. 기자회견도 춘추관 대신 아담한 분위기의 본관 총무실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시종 밝고 당당한 표정으로 주요 20개국(G20) 회의 개최에 대한 자부심을 역설하면서도 기자회견 말미엔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 겨울이다. 며칠 후면 추석인데 일자리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들도 봉급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동결하기로 했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측이 답변에 난색을 표해 문답이 오가지 않았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