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1978년 9월 12일 편지에는 ‘대통령(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이번에 내는 서신은 비공개로 하시오…부득이 대통령께 호소한다는 것, 지금의 병원 수감은 불법이며 국고 낭비라는 것 등 자세히 써서 그 선처를 바라는 요지면 될 것이오’라고 적혀 있어 당시 이 여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석방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남편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살펴보던 이 여사는 “(남편은) 볼펜이 없어서 못으로 썼다. (못으로 쓴 편지는) 당시 둘째 아들 홍업이가 집에서 읽어줬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은 이번에 공개한 편지를 11월 8일까지 도서관 로비에 전시한다. 이 편지들의 내용은 지난달 발간된 ‘옥중서신 1, 2’ 증보판에 담겨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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