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8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을 낙점하면서 10·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곳에 대한 원내 1, 2당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양당 모두 5곳 중 3곳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득표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열심히 바닥표심을 다지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승패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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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일꾼론’ 대 ‘중간 심판론’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의 장점을 살려 지역의 숙원 사업을 해결할 지역 일꾼론을 부각할 방침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권 중간 심판 같은 구호가 유권자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당 지지도가 꾸준히 동반 상승하고 있는 만큼 0 대 5로 완패했던 4·29 재·보선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전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각각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의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재·보선 출마설이 나돌던 거물급들이 선거를 지휘하게 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 두 곳은 승부처이고 양산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남의 교두보 확보 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곳인 만큼 당 안팎 인사들의 힘을 한데 모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후보 단일화 변수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및 경기 수원 장안에서 이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으며 충북 및 경기 안산 상록을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충북 등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다.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후보 등록(13, 14일) 전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김영환 전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은 “기다렸던 얘기”라고 반겨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강원 강릉은 양당 모두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홍준일 후보와 무소속 송영철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11일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박희태 전 대표를 공천한 경남 양산은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성향 표심이 분산된 상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쉽지 않은 승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실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끝까지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9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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