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의 '지나친' 배려에 의원들도 마뜩치 않은 눈치였다. 조진형 위원장은 "질의할 시간도 부족하니 앞으로 이런 영상은 틀지 말아 달라"며 "지방경찰청에도 모두 전달해서 앞으로 있을 지방경찰청 감사 때는 이런 영상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간사들도 "이런 동영상 상영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후 진행된 업무 보고 때 조 위원장은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반현황 소개 등 일부 보고는 생략하도록 지시해 경찰청은 준비한 업무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전 감사가 끝나고 의원들이 감사장을 빠져나간 뒤 경찰청의 한 간부는 "내가 하지 말자고 했는데 왜 그랬냐"면서 부하 직원들을 큰 소리로 질책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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