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진강 인명피해 유감·유족에 조의”

  • 입력 2009년 10월 14일 13시 01분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 대표단이 14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임진강 수해방지 회담 대표단이 14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지난달 6일 임진강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남측 주민 6명이 숨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유가족에 대한 조의를 표명했다. 정부는 이를 임진강 참사에 대한 사과로 받아들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 열린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사과'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종합적인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이 사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자기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남측의 인명피해에 대해 5차례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으나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임진강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7일 '임진강 상류의 댐 수위가 높아져 강물을 급히 방류했으며 앞으로 대규모 방류에 대해서는 남측에 사전 통보할 것'이라고만 알려왔다.

북측 대표단은 무단 방류 원인에 대해 "해당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하게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나 '더 큰 피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충분한 설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는 북측이 나름대로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임진강 수해 방지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날 다음 회담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다. 남북은 다음 회담 일정에 관해 앞으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문서 형식으로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북에서 대표 3명씩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통일부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이, 북측에서는 이영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실장이 수석대표로 나섰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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