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한에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사진)의 일본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황 씨의 일본 방문을 허용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비공식 요청을 받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날 방한한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구체적인 시기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달리 북한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해 황 씨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방일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북한 체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판해온 황 씨가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부 출범 이후 일본 비판을 자제하면서 납치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처를 관망하고 있는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황 씨는 일본 정부가 공식 초청하면 방일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황 씨의 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2003년 10월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 된다. 김일성대 총장을 지내고 주체사상 확립에 기여한 황 씨는 1997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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