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팔순의 국군포로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두 달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중국 정부가 이 포로를 풀어주지 않아 한국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 일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에 따르면 국군포로 J 씨(81)는 8월 16일 북한을 탈출했다. J 씨는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에 머물며 선양(瀋陽)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접촉을 시도하다 탈출 8일 만인 24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공안은 지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J 씨를 옌지의 한 병원에 입원시키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탈북 국군포로가 공안에 체포돼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담당 영사가 접촉하려 해도 중국 정부가 불허해 만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도 “J 씨를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 정부의 억류 사실을 사실상 확인했다.
외교부는 그동안 수차례 주한 중국대사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J 씨의 석방을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