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鄭총리 세종시 발언’에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1일 03시 00분


“국가대사 운운 무례… 박 前대표 가르치겠다는 건가”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는 정치적 신뢰 문제 이전에 막중한 국가 대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정 총리의 발언이 ‘세종시 원안+α’ 발언을 한 박 전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30일 “이미 박 전 대표가 몇 차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충분하다”며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 총리는 세종시 건설이) 숱한 논쟁 속에서 여야의 합의로 결정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 국민에게 약속한 것도 모르고 얘기하는 무례함을 범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경제적 효율성의 문제냐,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본 장기적 국가 효율성의 문제냐의 논쟁에서 정치권은 후자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정 총리가 “박 전 대표를 만나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동의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세종시 원안 결정 당시 당 대표로서 모든 것을 검토했던 박 전 대표가 정 총리보다 더 상세히 (세종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정 총리가) 누구를 가르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총리가 언론을 통해 박 전 대표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다른 친박계 의원은 “‘실제로 세종시 문제를 풀겠다는 뜻보다 다른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는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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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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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0-31 06:04:13

    박근혜가 좌_빨 득세의 대한민국 위기시에 한나라당 살리고 이명박정권 탄생의 기반을 만든건 가상한 일이나 무현이의 강압에 못이겨 대못질에 동참한 세종시 문제는 그게 아니다.정부부처 이전의 총 인원이 1만여명 정도인데가족들은 교육문제등으로 이사할 사람이 거의 없다.기업이 발전해 주민들이 풍요롭게 사는 울산과 거제의 모델로 가는게 옳지 막대한 국가 예산의 낭비와 행정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행정도시로는 절대로 자족도시가 될수없다.노무현이가 정치적인 재미 좀 봤다고 말한 대못은 당연히 제거해야한다.국민과의 신뢰도 중요하다지만 불보듯 뻔한 공무원들만의 유령도시화로 무엇을 얻을건가?친박 의원이란 자들도 국가 백년 대계를 생각해야지 계파 보스위해 충성 경쟁하는 낯뜨거운 행태는 중지해야한다.

  • 2009-10-31 05:56:04

    세종시 원안대로 하자는 주장은 가장 편한 길이죠.앞으로 대권을 지향하는 주자라면 어려운 길이라도 그 쪽으로 한번 가려는 태도가 아쉽습니다.MB가 뭐가 아쉬워 세종시 원안수정 제안을 하겠습니까. 멀쩡한 수도를 세종시로 옮겨봐야 좁은 땅덩어리에 거기가 거깁니다.통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남하정책은 안되죠.대권 쉽게 쟁취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기 바랍니다.

  • 2009-10-31 11:15:58

    어허~~정총리 말이 백번 맞구먼 ~~친박도 노빨되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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