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 움직임 속에서 이뤄진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미국 방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내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 국장이 북한의 북-미 양자 대화와 6자회담 전망에 대한 기조 발언을 한 후 참석자들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7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국장은 세미나를 끝낸 후 기자들에게 “(미국 측 인사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샌디에이고와 이곳에서 세미나를 했고,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성 김 북핵특사와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 문제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함구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성 김 북핵특사 등 미 국무부 관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성 김 특사가 이곳에 오지 않은 것은 뉴욕과 샌디에이고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추가 접촉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국장이 2일 뉴욕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주말 동안 북-미 간 추가 접촉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본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조지 슈워브 NCAFP 회장,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북한문제 전문가인 도널드 자고리아 헌터대 교수와 윈스턴 로드 전 주중대사 등 4명은 행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재개 또는 핵사찰 등에 대한 특별한 돌파구는 없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했다. 로드 전 대사는 “전체적인 (북한 측) 태도는 적극적이었고 분위기는 몇 달 동안 봐온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리비어 회장은 “북한 측 대표단의 기본적인 대화 태도와 어조, 분위기는 지난해 세미나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매우 생산적이고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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