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방미기간에 가졌던 성 김 대북특사와의 접촉에 대해 “이번 논의는 6자회담 재개라는 당장의 목표에 우리가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유용한 접촉이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를 초청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가 방북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근 국장이 다녀가지 않은 것에 비해 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국장은 6자회담 재개를 확정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문제 역시 당장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보즈워스 대표의 취임 초부터 검토해 온 방북 카드를 여전히 검토하고 있지만 북한의 확고한 핵 폐기 결단, 북-미 양자대화 직후 6자회담 복귀 등에 대한 약속 없는 방북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현 시점에서 협상의 재량권이 넓지 않고 선물보따리도 두툼해 보이지 않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이 달갑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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