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갑이다. 하지만 내가 3개월 빠르다. 그러니 내가 형님뻘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기간중 청와대에서 북한조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접견실에 들어서자 악수를 나눈 뒤 대뜸 나이 얘기부터 꺼냈다고 한다. 실제 이 대통령의 호적상 생년월일은 1941년12월19일로 돼 있다.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은 1942년2월16일이므로 이 대통령이 3개월 먼저 태어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나이 얘기를 통해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면서 한편으론 조문단의 기선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와 관련된 일화는 또 있다.
이 대통령은 소설가 황석영 씨와도 서울시장 시절 사석에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며 누가 형님인 지를 따진 적도 있다고 한다. 결국 황석영 씨(1943년1월14일)가 나이가 어린 것으로 확인돼 황 씨는 즉석에서 당시 이 시장을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황 씨는 5월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때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 의형제를 맺은 적도 있다. 10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응웬밍찌엣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에서 서로를 형 아우로 칭하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당시 찌엣 주석은 "우리는 형제다. 이 대통령께서는 저보다 연배가 위이므로 형이고 저는 아우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석님 부인은 저의 제수씨가 되는 것이겠네요"라고 즉석에서 화답했고 찌엣 주석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님은 저의 형수님이 되시는 거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와도 형제 못지않은 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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