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임태희-北김양건 지난달 싱가포르 접촉”

NHK “정상회담 논의… 성과없어”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7, 18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 NHK가 12일 보도했다. NHK는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그러나 개최 장소를 둘러싸고 (양측이) 대립해 성과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당시 접촉에서 한국 측은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만큼 이번에는 서울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북한 측은 “한국으로 갈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한다. 북한 측은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10만 t의 옥수수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한국 측이 1만 t밖에 보내지 않기로 한 것에 항의했고 이에 한국 측은 소규모 지원을 계속하겠다면서 이해를 구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임 장관은 NHK 보도에 대해 주변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측근들과 현안을 논의한 뒤 다음 날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