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내년 4~5% 성장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MB,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
“방한 외국정상들과 만찬때
막걸리 알리려 일부러 대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14일 현지 동포 및 기업인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외국 기관에서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6∼3.9%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년에 예측대로 되면 4∼5%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의 경우 ―3∼―4% 하다가 0% 비슷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경제도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정말 잘했고 대단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무역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100% 의존하는 원자재 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도 하고 해외시장도 다변화하면 내년에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높이 평가받을 것”이라며 “(세계가) 평가를 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그에) 걸맞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음식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 나도 막걸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방한한 외국 정상들과의 만찬 때 의도적으로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6개국 순방… ‘지구 네바퀴’ 14만km 비행
李대통령 올 순방 일정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끝으로 올해 해외순방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 총 11차례 해외출장 길에 올라 16개국을 순방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올 한 해 정상외교를 위해 다닌 총비행거리는 9만2000마일(약 14만7000km)이다. 지구 네 바퀴에 해당하며 비행시간은 총 190시간이다. 해외에서 국제회의 11차례를 포함해 총 38회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 정상과는 11차례 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외교 포인트는 실용, 자원, 감성 외교라고 집약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국제 금융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국가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다. 예컨대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보호무역주의 동결, 신흥국 대상 유동성 확대 등을 주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국제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으며 이런 역할을 인정받아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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