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간에 군사 교류가 잦아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이자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이 17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 등을 면담한 후 19일 돌아갔다. 국방위는 올해 4월 헌법 개정으로 최고 권력기관으로 격상됐으며 김정각은 올해 국방위원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의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김정각 부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나라 군대의 친선 관계는 중조(中朝) 관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정세하에서 두 나라와 군대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좀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지나이(李繼耐) 총정치부 주임도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영원히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량광례(梁光烈·사진) 중국 국방부장이 22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국방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2006년 4월 차오강촨(曹剛川) 부장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3일에는 중국 공군 창설 60주년을 축하하려고 김광수 공군 부사령관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공군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북한군을 총괄하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73)이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그가 고령이어서 신병 치료차 중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5월 말과 6월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후계자 지명과 관련해 북한 고위 인사의 중국 방문설이 무성하던 때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였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은 ‘중조 우호의 해’로 정하고 총리가 상호 방문하는 등 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나 군 교류 강화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즉, 핵실험과 이에 따른 제재 등으로 불안을 느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군사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다짐받고 싶어 하며 중국도 한편으로는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영향력 유지를 위해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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