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의’ 막판 급물살… 회담 사흘전부터 문안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1일 03시 00분


■ 韓美 정상회담 뒷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한국 방문은 21시간 체류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를 위한 실무적 준비는 6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는 양국 외교, 국방장관 간 ‘2+2회의’ 개최 문제는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미래비전’이 발표된 이후 정부가 계속 검토해 온 과제였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을 맞아 한미동맹 격상의 이정표가 될 2+2회의를 추진하자는 한국 측 제안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군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미 국무부와 국방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미국은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왔고,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16일 서울을 방문해 이에 대한 본격적인 발표문안 조정 작업을 가져 성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에서 발언할 내용에 대한 ‘강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철저한 사전 준비로 아무런 참고자료 없이 대화를 진행해 당시 서류철을 뒤적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작업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한 태권도 명예단증과 도복은 당초 6월 워싱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 나온 아이디어였다. 한 소식통은 “당시 태권도와 관련한 선물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채택됐지만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서울에서 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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