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한강 인공섬서 개최 검토… 내년 3월 완공”
사공일 위원장 “경호 고려 곧 결정”… 준비위 본격 가동
내년 3월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 세워질 한강 인공섬 조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장소로 한강 인공섬을 제안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강에 건설 중인 ‘인공 섬’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관계 부처 장관과 오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착수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회의 장소와 관련해 “정상급 인사만 35명 안팎, 공식수행원 3500여 명, 취재진 3000여 명, 경호요원 4000여 명 등 1만 명이 넘는 사람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할 것인지는 경호와 의전을 고려해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코엑스를 비롯해 대형 국제회의를 치를 만한 시설이 한정돼 있다”며 “내년 봄 한강에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가 세워진다. 의전과 경호 문제만 해결되면 그 위치가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개최준비반을 이미 가동했다. 세밀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서울시가 662억 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한강 반포대교 남단의 인공 섬 3개와 수상 정원을 가리킨다.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으로 제1섬(4700m²)은 공연문화, 제2섬(3200m²)은 엔터테인먼트, 제3섬(1200m²)은 수상레저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한편 사공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던 곳에 이명박 정부 중반기 이후 ‘글로벌 코리아’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준비위가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G20준비위는 의제 개발 및 조정을 맡을 기획조정단, 행사와 홍보를 담당하는 행사기획단, 홍보기획단 등 3개 실무그룹으로 구성된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격(國格)을 높인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을 한 차원 높이는 방향으로 G20 회의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우리의 모든 것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G20 회의에 북측 인사를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온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이라면서도 “이 회의는 경제·금융을 주로 논의하는 장이다. 프리미엄 포럼으로 합의했다. 안보나 정치 문제는 당분간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11월 G20정상회의’ 준비위 출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개소식에서 사공일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가진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사공 위원장,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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