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엔개발계획(UNDP)의 도움을 받은 지 수십 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민주주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이런 경험을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널리 전수해야 합니다.”
뉴질랜드 총리를 지낸 헬렌 클라크 UNDP 총재는 23일 1박 2일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개도국에 대한) 한국의 개발 협력도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이 아프리카에 많은 원조를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가 UNDP와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제사회에 더 많은 기여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라크 총재는 이번에 UNDP 서울정책센터 설립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한했다. UNDP는 대외원조를 관장하는 유엔 산하기구다. 한국은 1961년 UNDP의 전신인 유엔특별기금(UNSF)과 원조협정을 체결했다. UNDP는 한국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다음 달 말 한국사무소를 폐쇄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개도국 개발협력 사업을 맡는 서울정책센터를 설립한다. 그는 이날 열린 서울정책센터 설립 협정식에서도 “한국은 한 국가가 근면과 훌륭한 전략, 현명한 정책을 통해 분쟁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클라크 총재는 또 “UNDP는 내년부터 북한에 연간 250만 달러를 투자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 6개 프로젝트를 시행할 방침”이라며 “최종 단계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UNDP는 1981년부터 북한에서 농경지 복구, 인적자원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2007년 북한이 UNDP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북한사무소를 폐쇄했다가 올해 9월 대북 사업을 재개했다. 그는 “당시 모든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고 그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며 “앞으로 대북 지원에서 투명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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