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24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흑표(K-2·사진)의 핵심 부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올해 안으로 양산 계약 체결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흑표의 양산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관련 예산 882억 원이 통과되기 직전까지도 흑표의 기술적 결함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사소한 문제”라고만 답해 ‘거짓말’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은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이뤄진 비공개 보고에서 “흑표의 핵심 부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올해 안으로 (양산)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것 같다.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고 참석한 의원들이 전했다. 변 청장은 ‘왜 이전에는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추궁에 “그동안 흑표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으나 18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부품은 전차의 엔진 및 변속기인 ‘파워팩(Power Pack)’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개발한 파워 팩은 시험평가에서 화재 등 여러 차례 결함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올 7월 파워팩 이상으로 시험평가에서 전차가 멈췄으며 향후 전차 양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방위사업청은 “보완작업을 완벽하게 마친 상태다. 별문제가 없다”고 부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