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김정일 현지지도 수행원 유형 분석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1월 1일부터 올해 11월 26일까지 10년 동안 현지지도와 같은 공개 활동을 한 것은 모두 1000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에 평균 100차례의 공개 활동을 한 셈이다. 올해의 경우 연간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142회나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통일연구원이 최근 펴낸 ‘김정일 현지지도 동향(1994∼2009)’과 통일부의 ‘2009년 김정일 공개 활동 현황’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10년 동안 김 위원장을 수행한 수행원은 모두 119명이며 연인원(개인별 누적 횟수 합계)은 4474명으로 집계됐다.》
상록수형 현철해, 10년을 한결같이 동행
10년 동안 100회 이상 수행한 사람은 모두 12명이었다.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은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행 횟수에서 수위를 지켰다. 그는 모두 435회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359회), 김기남 노동당 비서(306회) 등도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오뚝이형 장성택,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10년 동안 197회 수행해 6위에 올랐다. 그는 2000년부터 활발하게 수행했지만 권력을 추구한다는 김 위원장의 의심을 받아 철직됐던 2004년과 2005년에는 한 번도 동행하지 못했다. 그는 2006년 다시 수행원으로 등장해 올해는 총 72회로 2위를 차지했다.

반짝형 박봉주, 주요정책 따라 뜨고 지고
북한이 제한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한 직후인 2003년 내각 총리에 오른 박봉주는 2005년 35회나 김 위원장을 수행했지만 개혁 정책이 실패한 2006년 이후 사라졌다. 반면 박남기 노동당 국가계획부장은 2005년 9월 현직에 임명돼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펴며 수행 횟수를 늘렸다. 올해는 64회로 3위를 차지했다.

중도하차형 조명록, 건강이상-숙청 극복못해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2000년 33회 수행하며 3위를 나타냈으나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2007년 이후 모습을 감췄다. 2000∼2005년 총 100회를 수행하던 정하철 노동당 중앙위원은 2005년 숙청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 근처에서 사라졌다.

수혈형 김정각, 새로 발탁된 젊은피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2007년 현직에 임명돼 김 위원장을 수행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25회로 7위에 올라섰다. 그는 인민군 총정치국과 국방위원회 내부에서 조명록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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