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광주, 전남을 찾았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의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내홍과 영산강 유역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였다. 박 시장과 박 지사가 22일 ‘영산강살리기 희망선포식(기공식)’에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역주민의 기대가 크다”고 덕담한 것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탈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한 호텔에서 가진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발언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광역단체장들은 지역에서 큰 윗분이면서 정당의 지도자라는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내분이나 갈등을 즐기려는 세력에 말려들 생각이 없는 만큼 더는 논란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박 지사는 이날 광주역까지 나와서 KTX 열차 편으로 도착한 정 대표를 예정에도 없이 직접 마중했고 이후 5분여 간 비공개대화를 나눴다.
한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예산심의를 시작한 이날 민주당은 법적 투쟁 병행 방침을 밝혔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은 헌법,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정책기본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위법, 탈법 소지를 안고 있다”며 “향후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공사 현장 인근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9500여 명으로 이뤄진 ‘국민소송단’은 이날 서울행정법원과 부산, 대전, 전주지법 등 전국 4개 법원에 행정소송 및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