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를 비롯해 전국 각지 민생탐방 과정에서 만났던 서민들을 다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3일 “이 대통령이 최근 ‘대선 때 만났던 사람들이 잘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만날 기회를 꼭 마련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 나왔던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 씨(69)를 비롯해 깊은 인상을 남긴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거나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2일 ‘낙동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 참석차 대구를 들렀다가 예정에 없이 서문시장을 들른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구를 가게 되면 서문시장 수제비집 할머니를 꼭 만나고 싶다”고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비집 할머니는 2007년 9월 이 대통령에게 용돈으로 쓰라며 3만 원을 쥐여 준 김기순 씨(82)다. 이 대통령이 수제비집을 찾았지만 김 할머니가 당뇨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딸이 연결해준 통화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 대통령은 9월 경기 포천시의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인 ‘청음공방’에서 만난 전현석 씨(30)의 부인이 최근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축하메시지와 동양란, 과일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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