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명숙 전 총리 수수설’ 신빙성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대한통운 前사장 “2007년 5만달러 건네” 진술
민주 “정치성 수사”… 한 전총리 “거리낄 것 없다”
공성진-현경병 의원
‘골프장 로비’ 관련 소환검토

검찰이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을 다음 주에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스테이트월셔 회장인 공경식 씨(43·구속 기소) 등에게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 최고위원과 현 의원을 이르면 다음 주에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곧 출석을 통보할 계획이다. 검찰은 공 최고위원이 지난해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을 전후해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4일 현 의원의 보좌관 김모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69·구속 기소)으로부터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2007년 5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진술의 신빙성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건넸다는 돈이 2007년 4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4월∼2007년 3월 총리를 지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2006년 말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되기 위해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고위직을 지낸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어 이에 대해서도 내사하고 있다.

한편 친노(親盧) 인사들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한 전 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서거 6개월 만에 정치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이 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에 거리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성 수사를 통해 국민의 원성을 샀던 검찰이 권력형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제1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흠집 내려 하고 있다”며 “검찰의 못된 버릇을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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