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나라-지역발전에 여야 따로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5일 03시 00분


■ 호남고속철 기공식 참석
‘영산강 논란’ 박광태-박준영 동행
朴시장 “대통령께 감사” 환영사
의원 2명 불참 민주당 논평 안 내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박준영 전남지사(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함께 노선과 역(驛) 이름에 점등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박준영 전남지사(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함께 노선과 역(驛) 이름에 점등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4일 호남을 찾았다.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및 영광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에 이어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지난달 22일 광주 승촌보 건설현장에서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 참석 후 12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기공식 축사에서 “저는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약속했고 완공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했다”면서 “예산이 허락하는 한 몇 개월이라도 빨리 완공할 수 있도록 더욱 챙겨보겠다”고 말해 10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의 열정으로 호남은 이제 발전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며 호남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지난달 22일 희망선포식 및 오찬간담회 때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MB어천가’ 논란에 휘말렸던 박 광주시장과 박 전남지사의 태도였다. 박 시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명박 대통령님을 모시고 우리 호남의 숙원사업인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호남고속철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건설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님께 145만 시민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오찬간담회 때 박 시장이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극복하시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크게 높여 오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로서 역사에 길이 남기를 시도민과 함께 기원 드린다”고 말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수위 조절이 된 듯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예우를 갖춘 표현이었다. 대통령의 지역방문 때 자치단체장이 최대한의 예우로 맞는 것은 관례다. 박 시장의 언행도 상궤를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지역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축사를 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영광군 현장시찰을 수행하며 지역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통령 지역방문 행사 때 관례에 따라 의전용 승용차에 지사가 동승했으며 차 안에서 무안기업도시 한중산단 및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에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다.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은 “여론조작용, 보여주기용 기공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도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 무안공항 경유, 예산 추가배정 등 3대 선행조건을 요구하며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광주의 강운태 김동철 김재균 의원, 전남의 이낙연 이윤석 의원 등 5명은 참석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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