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의 후속 조치로 주요 식품의 새 국정 가격을 9일 공시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이 13일 전했다. 이 단체 소식지 ‘오늘의 북한 소식’에 따르면 쌀 1kg의 새 국정 가격은 23원으로 지난달 30일 화폐개혁이 단행되기 전 시장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식품들은 kg당 옥수수 8원, 밀가루 22원, 콩기름 50원, 돼지고기 45원, 무 5원, 인조고기 15원 등이다. 소식지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통해 헌 돈과 새 돈을 100 대 1의 비율로 교환한 뒤 국정 가격도 과거 시장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국정 가격은 북한 당국이 2002년 7월 1일 7·1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단행했던 때보다도 낮은 것이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북한 중앙은행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 이후 물가를 2002년 7월 1일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02년 7월 1일자 쌀 1kg의 값은 44원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의 효과를 선전하기 위해 현실성 없이 무리하게 낮은 가격을 공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물가가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근로자 월급은 오히려 33%가량 늘었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좋은 벗들은 광산과 탄광 노동자 월급이 기존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전문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NK는 9일 폐막된 ‘양강도 재정일꾼실무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일반 노동자 월급을 400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방침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400원은 현재의 사무직 근로자 평균 임금 4000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북한 근로자의 구매력은 숫자상으로 10배가량 높아지게 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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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09-12-14 06:40:56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화폐개혁을 한다면 졸부들, 일부 국회의원들, 일부 고위공무원들, ..등등 날리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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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06:40:56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화폐개혁을 한다면 졸부들, 일부 국회의원들, 일부 고위공무원들, ..등등 날리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