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힘들다 해서…” ‘욕쟁이 포차’ 찾은 MB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20여명 막걸리-계란말이 회식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 씨의 실내포장마차를 예고 없이 방문해 강 씨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사진 제공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 씨의 실내포장마차를 예고 없이 방문해 강 씨를 반갑게 끌어안고 있다. 사진 제공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밤 지난 대선 때 본인의 광고에 출연했던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 씨(69)의 실내포장마차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날 오후 10시경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강 씨의 가게에 들른 이 대통령은 “요즘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해서 왔다”며 강 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강 씨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언급하며 “할머니가 어떻게 사시는지 참모들에게 수시로 듣고 있다. ‘우리 잠깐 욕하지 말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말씀하신 것도 잘 읽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방문에 놀란 강 씨는 놀라움과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다 “대선 때는 다른 것 말고 경제나 살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잘해주실 것으로 믿고 마음을 놓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대선 광고에서 강 할머니는 국밥집에 찾아온 이명박 후보에게 “우린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어. 밥 더 줘? 더 먹어 이놈아.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겄냐”라며 국밥을 말아줬다.

이날 방문에는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대선 당시 광고기획에 참여했던 참모진과 국회의원 4명 등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 일행은 1시간 40분가량 머물며 막걸리에 계란말이, 오도독뼈 볶음, 오징어 등을 안주로 회식을 했다. 김 여사는 “50만 원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많이 나왔네요”라며 술과 안주 값으로 100만 원 가까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이 대통령이 제안했다. 참모들이 회식하는 직장인을 가장해 미리 자리를 잡았다. 최근 이 가게에는 손님이 거의 없으며 이날도 일반 손님은 2명에 불과했다. 강 씨는 참모들에게 안주를 주면서 원래 말투대로 “많이 처먹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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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09-12-15 19:56:20

    정권의 나팔수 역할하느라 고생은 많은데.. 생각은 좀 하시지.. 제목대로 막걸리에 계란말이 회식을 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백만원 안나온다니깐.. 못믿겠으면 한번 먹어보시든가..

  • 2009-12-14 20:37:06

    고기정기자 올해 몇살이지요? 제목에"욕쟁이포차"라고 달았는데 장기판에 차와 포를 연상하게 되네요. 포장마차의 준말로 쓰긴섰는가본데 너무합니다. 신문의 사명은 보도 , 계도 . 말고 또하나있지요. 헌데 포차라고 쓰고 웃줄했을 나이인듯한데 애숭이들에게 박수받을지몰라도 양식있는 대다수독자는 기가 찰겁니다. 너무 앞서가지마세요. 동아의 무게와 비중 그리고 전통에 중심을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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