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간 정몽준 “세종시, 정치적 유불리 안따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광역의장단 “원안대로만 해달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는 17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대전 충남 지역을 방문했다. 정 대표가 충남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대전시·충남도당에서 열린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간담회에서 “정치적 유불리보다 (세종시 건설) 취지에 부합하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세종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내년에 (세종시) 대안이 나오면 당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충남도민은 (세종시가) 광역특례시로 9부 2처 2청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남은 초상집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원안대로 해달라”고 호소했다. 송선규 충남도의원도 “이완구 충남지사도 지사직을 사퇴했고, 도의원도 여차하면 사퇴서를 다 내겠다. 충청권을 버리고도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학원 대전시의회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청계천을 복원할 때 4000여 번의 주민 설득 과정을 거치며 노력했지만 세종시 문제에는 그렇지 않다”며 “지난 정부부터 세종시로 우롱당한 기분이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정의화 당 세종시특위 위원장, 이사철 특보단장 등 중앙당직자 6명과 대전 충남 지역 시군구의회 의장단, 대전시·충남도당 당직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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