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이 ‘1공영 다민영’이 되면 MBC, SBS가 방송 광고 시장을 대부분 가져갈 것이다.”
김민기 숭실대 교수는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방송광고 판매대행 관련 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1공영 1민영’을 도입하면 방송의 균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1공영 2민영’으로 시작하고, KBS2가 수신료 인상과 더불어 (전체 수입 가운데 현재 40%인) 광고를 20%로 내리면 MBC는 1조1000억 원, SBS는 1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지만 KBS EBS 등은 1000억 원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지역과 종교 방송 등 취약 매체들은 엄혹한 상황을 만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식 종교방송협의회 간사는 “종교 방송이 광고 시장 재편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지상파 방송사가 기업으로부터 방송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1공영 1민영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회용 SBS 정책팀장은 ‘1공영 다민영’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제작비 상승으로 방송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방송사의 광고 영업권을 제한하는 것은 공정 거래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질의에서는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이 “MBC는 공영 방송사라면서 광고에선 왜 민영 미디어렙을 요구하는가”라고,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MBC는 공영방송이면서 사기업처럼 광고를 직접 판매하겠다는데 이 말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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