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오른쪽)가 22일 김형오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만나 새해 예산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예산안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박병석 예산결산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4자 협의체는 23일 첫 회의를 열어 예산안 쟁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4자 협의체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22일 안상수, 이강래 원내대표와 3자회담을 열어 연내 예산안 처리에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도 4대강 사업비 3조2000억 원을 조달하려고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 보전 예산 800억 원의 일부 삭감 방안 등도 타협안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는 예산안 협상에 나서면서도 상대 당을 겨냥한 파상공세를 계속했다.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2일 KBS 라디오를 통한 원내교섭단체 당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하자는 정당인데 가장 반(反)민주적 행태를 보인다”며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 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며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각 상임위는 예산부수법안을 24일까지 처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 그래야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평화방송에 나와 “민주당이 지금처럼 예결위에 들어오지 않고 폭력적인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 마지막에 예산안을 독자 처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29일부터 예정된 본회의 때까지 예결위 회의장 점거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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