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사교육 대책 등 질타
“우리 교육 좋은줄 아는데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
“예산안 연내 통과 믿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알고 있는데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2010년 교육·과학·문화 분야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교육의 강점은 뭐냐고 갑자기 묻더라. 그래서 내가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뭘 얘기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부모들의 교육열 때문에 좋은 교육을 시키게 되고, 그 결과 가난의 대를 끊게 됐다. 교육열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와 학교에 대한 요구도 강하다’고 답했다”며 “속으로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한국 교육도)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변화가 정착되지 않아 국민이 여러 걱정을 많이 한다”며 “입학사정관제는 기준을 뭘 갖고 (시행)하느냐가 정착이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정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사교육비 경감 방안 등 교육정책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연내에는 통과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 말로만 서민을 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결국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한국이 선도 국가로 평가받는 데 대해 “속으로 부끄럽더라”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들어오면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전망치(BAU)를 30% 절감한다고 해도 BAU가 뭔지 아는 사람은 이 방에서도 얼마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세계 추세에 떨어져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또 지난주 코펜하겐에 다녀온 경험을 전하며 “호텔 방에 비누 한 조각도 없고 식당이 어찌나 깜깜한지 옆 사람이 뭐 먹는지도 안 보이더라”며 절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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