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양영사 자살 아닌 피살” 中에 진상규명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북한과 중국이 올해 10월 실종됐다 변사체로 발견된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주재 북한 총영사관 소속 김모 영사의 사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는 피살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반면 중국은 “피살 아닌 자살”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베이징(北京)과 선양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한 관계자는 22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숨진 김 영사의 몸 전체가 멍투성이였고 머리에도 흉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15cm 크기의 상처가 있었다”며 “사망한 김 영사는 피살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자살할 만한 동기와 유서가 없는 점 등 자살로 볼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당국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공안이 사건 수사에 적극적이었다면 변사체로 처리된 김 영사 시신의 신원을 훨씬 일찍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사건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측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피살을 주장하며 중국 당국의 조치를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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