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J 씨(81)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꼭 넉 달째인 23일 정부 소식통은 J 씨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만간 석방돼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J 씨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올해 8월 16일 북한을 탈출했으나 같은 달 24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 소식통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의 조기 송환(한국 입국) 문제를 각별히 배려해 달라”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당부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답변한 것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상부 지침에 충실한 중국 당국의 특성상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J 씨 억류 이후 계속돼 온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 간 접촉 결과도 J 씨의 한국 입국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J 씨의 건강과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소재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J 씨가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의 한 병원에 억류됐다가 현재 지린 성 투먼(圖們)의 수용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J 씨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중국 정부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J 씨가 북송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J 씨 억류 이후 지금까지 100회 이상 다양한 경로로 중국 당국에 J 씨의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자들은 통상적으로 억류된 지 이르면 3, 4개월 만에 한국 입국으로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기자가 J 씨의 송환이 임박했는지 묻자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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