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설 솔솔… ‘세종시’에 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전재희-유인촌 등 지방선거 출마설 맞물려 촉각
세종시 잘 안풀리면 국정쇄신 여론 거세질수도

이명박 대통령이 연초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주변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조각(組閣) 때 입각한 일부 장관들이 2년 가까이 재임하고 있는 데다 자천타천으로 6·2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이들도 있는 등 부분적으로 인사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경기지사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래전부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상태다. 또 일부 장차관의 경우 집권 3년차 국정 일신 차원에서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개각이 이뤄진다면 ‘장수 장관’에 속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차관 중에선 정부 출범 이후 자리를 지켜 온 임채민 지식경제1, 이병욱 환경, 권도엽 국토해양1, 정종수 노동,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뒤 한 달 정도 사이에 세종시 문제가 어떻게 가닥이 잡히느냐에 따라 2월 중순 이후 개각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도, 잦아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세종시 수정 문제가 정부 생각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국정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경우 자연스럽게 개각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세종시 문제가 잘 마무리될 경우엔 개각이 이뤄진다 해도 최소한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3일 “현재로선 구체적인 개각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세종시 문제 결과 및 여론 향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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