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한다.
청와대는 3일 “이 대통령이 20분간 진행되는 연설을 통해 지난해 국민이 경제위기 극복과 고통분담에 동참해 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2010년을 실질적인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아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선진화 개혁의 결실을 내겠다는 뜻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친(親)서민 중도실용’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세계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세계에 다시 보답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로서의 책임과 기여를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기존의 유연하면서도 당당한 원칙을 지켜나가면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선진화 과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정부 수정안이 11일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냉각된 여야 관계를 풀고 국정 협조를 구하는 차원에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이 대통령과 민주당 등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응할지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며 구체적인 액션이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한나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국정 방향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초청 만찬은 5일로 예정돼 있지만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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