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국무회의 지각사태에 “장관도 지하철 타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일부 장관 제시간에 못 와
예정보다 20분 늦게 열려

4일 폭설로 주요 부처 장관들마저 국무회의에 지각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눈 때문에 시작 시간을 당초 예정했던 오전 8시에서 20분 늦췄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은 이 시간에도 도착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차를 마시던 중 “일부 지각생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다른 장관들을 기다리며 “옛날에는 눈이 오면 연탄재를 많이 뿌렸다”(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눈길에 차가) 살짝만 서로 얽혀도 길이 막히고, 오르막길을 못 올라간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는 등 눈에 얽힌 일화를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하철을 타면 되지. 평소에 (장관들도) 지하철을 타봐야 한다”며 “평소 (지하철을) 안 타는 사람은 어떻게 타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8시 20분에 국무회의를 시작했고 지각한 장관들은 회의 중간에 합류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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