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에서 각 수석실의 의견을 취합해 초안을 만들었다. 이어 박형준 정무수석이 골격을 짜고 문구를 가다듬은 뒤 수차례 독회와 논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2번의 토론이 있었다. 박 정무수석 외에 이동관 홍보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등 언론인 출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연설 준비 과정에서 ‘국가’의 의미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최근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닦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실제로 이번 연설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14번 나왔다. ‘경제’는 17회, ‘일자리’는 12번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 30분 전까지도 원고를 고쳤다. 주로 외교안보와 북한 대목이었다. “한미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다” “ODA(공적개발원조)를 늘리고 PKO(평화유지활동) 참여를 확대하겠다” “북한에 묻혀 있는 국군 용사들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 등을 막판에 추가했다. 또 당초 연설문에는 “남과 북 사이에 상시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로 돼 있었지만 “남과 북 사이에 상시적인 대화를 위한 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로 바꾸는 등 메시지를 구체화했다. 반면 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임에도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에 목이 잠겨 6, 7초 정도 말이 끊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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