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생일 1월8일 국가기념일로 지정”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탈북자단체 “당중앙위서 지시문… 권력승계 공식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사진)의 생일(1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5일 “2일 열린 북한의 초급 당비서 이상 직급의 당원협의회 자리에 ‘김정은 동지의 탄생일을 뜻 깊게 기념할 데 대하여’라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의 지시문이 전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현지 통신원을 인용해 “지시문은 1월 8일을 ‘영원한 우리 미래’ 김정은의 탄생일로 공식화했다”며 “김정은이 백두의 혈통을 완전무결하게 이어받은 또 한 분의 지도자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또 “지시문은 김정은의 위대성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탁월한 영도력에 대한 학습과 강연을 조직하라고 돼 있다”며 “김정은의 생일에 ‘발걸음’(김정은 찬양 가요) 합창을 시작으로 ‘충성의 노래 모임’을 가질 것을 각급 당조직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된 다음 해인 1975년부터 김 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북한은 1982년에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뒤 1995년 2월에 ‘민족 최대 명절’로 지정했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이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내외에 밝히고 권력승계작업이 시작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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