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 및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언론이 잇달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는 데다 미국 국무부 관리도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경비가 강화되기도 했던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서는 아직 별다른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5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고위관리들의 연쇄 방북에 대한 답방으로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한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에 대한 정보는 없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속하는 문제로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북한의 대화를 항상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방면의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해 북한 고위인사의 잇단 방중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를 논의하러 왔다는 것.
하지만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방중 움직임과 관련해 뚜렷하게 포착된 징후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다만 그가 온다면 다음 달엔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중국의 춘제(春節·중국 설날)가 겹쳐 이번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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