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11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한 데 대해 “행정부처 이전이라는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를 내놓고 국민을 우롱한다”며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잇달아 열었다. 특히 9부 2처 2청이 옮겨가는 기존 방식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음을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2005년 법률을 만들어 시작한 국책사업을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국민과의 약속, 여야 간 정치적 합의를 이렇게 마음대로 바꿔 버린다면 이는 대통령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세종시 용지가 조성원가보다 낮은 3.3m²(1평)당 40만∼50만 원에 분양된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정 대표는 “분양가가 200만 원이 넘는다”며 “평당 150만 원가량의 특혜를 몰아주며 재벌을 살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대변인은 “충청도 식으로 하겠다”며 “냅둬유. 개나 주게”라고 말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수정안에 반대하는 것은 바로 불의를 막고 정의를 지키는 일”이라며 “정부의 기만극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근찬 원내대표, 이상민 정책위의장, 김낙성 사무총장, 임영호 총재비서실장, 김창수 세종시 대책위원장 등 의원 5명이 국회에서 삭발을 했다. 박상돈 전 사무총장은 적절한 시점에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지사 출신으로 세종시가 들어설 공주-연기가 지역구인 무소속 심대평 의원은 “수정안에는 국가백년대계의 ‘영혼’과 ‘철학’이 없다”며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가치가 실종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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