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일각에서 6월 지방선거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당 소속 의원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12∼14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응한 한나라당 의원 102명(전체 169명) 중 76명(74.5%)은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특히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모두 조기 전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전대를 주장한 의원은 설문에 참여한 친이계 55명 중 8명, 친박계 28명 중 5명에 불과했다. 조기 전대를 반대한 76명 중 과반인 43명은 “당헌·당규에 따라 정기 전대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조기 전대에 따른 혼란을 우려한 것이다. 또 14명은 “현 지도부가 잘 못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며 조기 전대는 반대하면서도 ‘정몽준 체제’에 불만을 드러냈다. “현 지도부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의원은 19명이었다.
반면 “현 지도부로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려우므로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은 18명(17.7%)에 그쳤다. 한편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현 지도부로 (지방선거가) 곤란하다는 주장이 나오면 임시(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 전당대회가 있으면 나가볼 생각”이라며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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