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도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신당인 국민참여당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또 민주당 내에선 주류와 비주류의 알력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 창당은 대의도,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종로)에서 배지를 버리고 부산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싸웠던 것도 한나라당의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며 “지금은 힘을 합칠 때이지 힘을 나눌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당 창당으로 야권이 분열된다는 민주당의 비판은 구태 정치의 결과”라며 “일부 정당이 참여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판과 악담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참여당에 “기생정당이자 선거용 가설 정당”(박주선 최고위원)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김충환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참여당 창당대회에 보내온 화환을 문제 삼으며 “옹졸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의 화환은 일반적으로 ‘축하’ 등의 인사말을 적는 기다란 분홍색 리본에 아무런 글자도 쓰여 있지 않고 명패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라고만 적혀 있었다.
한편 정동영 의원 복당과 추미애 의원 징계 문제 등을 계기로 본격화한 민주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은 이날 비주류 측이 “정세균 대표가 비밀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졌다.
민주당 비주류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강창일 문학진 이종걸 장세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재장악하고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 비밀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30일 ‘대안포럼’(가칭) 출범 △지난해 12월 19일 ‘밝은미래포럼’ 창립 △지난해 12월 19∼2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수련원에서의 조직원 비공개 워크숍 개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문 의원은 “특히 지난해 12월 19∼20일은 의원들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영민 대변인은 “대안포럼과 밝은미래포럼은 정 대표가 연말에 식사하러 간 것이고 조직원 비공개 워크숍은 사조직이 아니다”며 “정 대표는 사조직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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