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2일 확정지으려던 ‘추미애 징계안’의 최종 심의가 다음 주로 미뤄졌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지만 회의시간 부족을 이유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안을 다루지 않았다. 정세균 당 대표의 경기 포천시 방문 일정 때문에 회의가 2시간 만에 중단된 탓이다. 이 안건은 다음 주 당무위 회의에서 다시 논의된다.
추미애 징계안은 당 윤리위원회가 내린 ‘당원권 1년 정지’ 결정이 가혹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3∼6개월 정지’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당론을 무시했고, 소속 의원들의 표결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추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국익을 위해 노동법을 중재했고, 아직도 민주당 당론이 뭣인지 모르는 만큼 징계는 부당하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장외행보를 3일째 계속했다.
당무위는 이날 6월 지방선거의 후보자 공천 때 선거구의 30% 범위 내에서 시민배심원단이 공천을 심사하는 조항을 당규에 포함시켰다. 당내 비주류는 이 조항에 대해 “정 대표에게 우호적인 세력을 배심원단에 다수 편입시켜 정 대표의 올 7월 당 대표 재도전을 돕기 위한 장치”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비주류인 최규식 서울시당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민배심원이라는 좋은 제도가 오해를 사지 않아야 한다”며 “개정 전 당규에 따라 당 지도부가 전략 공천할 수 있는 ‘지역구의 30%’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세균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의는 파행 없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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