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의 선진당 입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 곽영교 대전시의원은 25일 선진당에 입당했다. 한나라당의 충남도당대회가 열린 22일엔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준배 아산시의회 의장이 한나라당을 떠나 선진당으로 갔다. 열린우리당 출신인 오시덕 전 국회의원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현직 지방의원 등 18명은 이달 중순에 선진당에 동반 입당했다.
무소속이었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선진당을 선택했다. 염 전 시장은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의 대전시장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충청권에서 벌어지는 ‘선진당행 러시’는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2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서 세종시 원안 여론이 계속 유지될 경우 한나라당보다는 선진당이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선진당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진당의 고민도 있다. 같은 충청권이지만 대전 충남에 비해 충북 지역의 바람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선진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세종시 이슈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충북 지역은 충남과 달리 민주당세가 훨씬 세다”며 “충북에선 마땅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선진당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입법예고되는 27일에 맞춰 개최할 대정부 규탄대회를 충북 청주에서 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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