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후 가진 첫 국정연설에서 “올해 최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미국 내 일자리를 5년 내에 200만 개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을 확대해야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며 “5년 내에 수출을 지금보다 2배가량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증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와 무역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특히 주요 교역 대상국인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의회에서 비준 동의가 안 돼 아직까지 협정이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나라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는 월가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은 월가에서 환수한 300억 달러를 중소기업들에 지원하고 신규로 일자리를 늘리는 중소기업인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28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플로리다 주 탬파로 내려가 타운홀 미팅을 갖고 고속철도 건설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핵무기를 갖기 위해 계속해서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하는 국가들을 다루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제 합의를 위반한 채 핵무기를 추구하는 북한은 더욱 강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거론하며 “44개국이 앞으로 4년 동안 세계의 모든 핵물질의 안전을 확보하고 핵물질이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워싱턴에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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