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안포 잡는 레이더 서해 고정배치 검토”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30일 03시 00분


■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
자주포와 연동해 도발지점 즉각 타격 가능
어제도 20여차례 포성… 北내륙 사격인 듯

연평도 해병대 삼엄한 경계
북한군이 연일 서해에서 포 사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 기간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연평도의 해병대 연평부대 대원들이 해안순찰을 하고 있다. 대연평도=원대연 기자
연평도 해병대 삼엄한 경계
북한군이 연일 서해에서 포 사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 기간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연평도의 해병대 연평부대 대원들이 해안순찰을 하고 있다. 대연평도=원대연 기자
북한은 29일에도 오전 7시 50분부터 11시 50분까지 20여 발의 포를 발사했다. 27일 시작된 포 사격은 북한이 사격기간(25∼29일)으로 선포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 셈이다.

북한은 27일 해안포 자주포 방사포 등 모두 300여 발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으로 집중 발사했다. 북한은 28일 오전과 저녁 연평도 이북 지역에서 30여 발의 포사격을 했다. 백령도 인근에서도 오후 8∼11시 3, 4발의 포성이 들렸다. 29일에는 연평도 이북 지역에서 포성이 20여 차례 들렸다. 군 관계자는 “해상사격은 27일에만 있었고 28, 29일 사격은 북한 내륙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령도 연평도에 감시·타격능력 보강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서해상 도발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과거 연평도 인근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가 배치됐다가 철수됐는데, 이를 백령도 연평도에 고정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1월 17일 북한군이 ‘대남 전면 대결태세에 진입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긴장을 조성하자 육군이 운용 중인 AN-TPQ를 백령도와 연평부대에 배치했다가 긴장수위가 누그러지자 이를 철수했다.

AN-TPQ가 백령도와 연평도에 고정 배치될 경우 한국군의 대북 감시 및 타격 능력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AN-TPQ는 북한 내에서 발사되는 해안포와 장사정포, 단거리미사일의 발사지점을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다. 탐지거리는 10∼50km. 현재 한국군은 AN-TPQ 36과 탐지거리가 이보다 높아진 AN-TPQ 37 두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군은 올해까지 두 기종보다 우수한 스웨덴 사브사의 ‘ARTHUR’를 6대 도입할 계획이다.

27일 북한이 300여 발의 포를 발사했을 때 한국군이 발사 장소와 탄종을 식별하는 데 애를 먹은 이유도 AN-TPQ가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공 레이더는 날아오는 최초의 포탄을 ‘미확인 비행물체’로 탐지했고 이에 따라 군은 지대공 벌컨포 100여 발을 발사했다. 대공레이더에 해안포와 자주포 포탄은 거의 점으로 나타나 식별이 어렵다. 다만 240mm 방사포탄은 길이가 5m에 달해 레이더 화면에 실선으로 나타나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 K-9 자주포 증강 추진

국방부는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재 배치돼 있는 사정거리 40km의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K-9 자주포 10여 문이 배치돼 있다. K-9 자주포는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급속발사 시에는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의 자주포는 무전 등으로 일일이 사격좌표를 불러줘야 하지만 K-9 자주포는 사격통제장치와 연동해 컴퓨터로 통제한다. 이 때문에 K-9 자주포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불을 뿜는 순간 그 위치를 찾아내는 AN-TPQ와 연동해 발사지점을 즉각 타격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령도와 연평도에 무인항공기(UAV)가 아닌 무인폭격기를 배치해 북한군 포병부대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북한의 NLL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NLL 해상에 무인폭격기를 띄워 북한의 도발에 경고방송, 경고사격, 공격을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해안포 발사 등의 도발행위를 한 의도는 △서해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NLL을 무력화하고 △화폐개혁 이후 물가폭등에 따른 민심 이반 등에 대처해 내부 결속을 꾀하며 △대외적 긴장고조를 통해 평화협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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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0-01-30 06:42:38

    과거 연평도 인근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가 배치됐다가 철수됐는데.., 국회 국방위에 김정일 간첩이 있어서 대포병탐지레이더 철수했습니다.김정일 간첩들이 지금만큼 구속구속에 활개친 적이없었습니다.하루빨리 우리법 연구회 해체와 반대한민국 판결한 판사들 파면 해임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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