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한 발언을 일부 고쳐서 언론에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청와대는 이날 BBC방송이 나가기 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대통령이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상황이 되면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이 방송 녹취를 확인한 결과 이 대통령은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조만간이라고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의 여파가 클 것 같아 인터뷰가 끝난 뒤 (정상회담 답변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여쭤봤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BBC 측에도 설명했다”며 “대통령 발언을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의 진의가 실제 발언인지, 아니면 보도자료에 수정되어 나온 내용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청와대가 대통령의 발언을 수정해 공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보스=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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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05:43:03
의도가 나쁘지 않았다면 사임까지 가서야... 어디 맘 놓고 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꼬...
2010-01-30 05:36:30
저 두가지의 차이를 청와대가 모른다면 당연히 문제다.. 대통령 발언은 거의 성사가 될 것 같다는 것이고 청와대 대변인의"수정"된 버젼은"만날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원론적으로 만날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둘은 외교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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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나쁘지 않았다면 사임까지 가서야... 어디 맘 놓고 일 할 사람이 몇이나 될꼬...
2010-01-30 05:36:30
저 두가지의 차이를 청와대가 모른다면 당연히 문제다.. 대통령 발언은 거의 성사가 될 것 같다는 것이고 청와대 대변인의"수정"된 버젼은"만날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원론적으로 만날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둘은 외교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