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요즘 북한의 행보는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한 손은 대남 무력공세를 펼치면서, 한 손은 대화를 청하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 참여정부 초대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북한의 대내, 대외적 환경이 변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꿈을 안고 살아온 윤 교수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동네 이발소 어른들의 이야기가 한 소년의 꿈이 됐습니다.
(인터뷰)윤영관 교수 / 서울대 외교학과 "중학교 땐가 이발소에서 이발하면서 옆에서 동네 복덕방처럼 아저씨들이 와서 얘기하는 거 들으면 한숨을 쉬면서 올해 흉년인데 언제 잘사나, 통일이 되면 잘 살 텐데 이런 얘기를 어렸을 때부터 듣고서 아 이게 중요한가 보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어릴 때 품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요즘 북한은 혼란스럽습니다.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을 먼저 제의했다가, 얼마 후엔 해안포를 발사했습니다. 경제협력과 군사적 위협 카드를 동시에 꺼낸 듯합니다.
(인터뷰) " 과거 패턴과는 다른 게 그 두 가지 전략을 병행을 하면서 동시에 적극성의 정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할까. 그만큼 북한의 상황이 옛날보다도 더 급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한반도에서 전개될 상황이 어떻게 보면 자동차 기어로 본다면 한 단계 고속 기어로 전환이 된 거 아닌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수년째 진전과 교착 사이를 오갑니다. 도발도 지겹고, 화해 분위기가 못미더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윤영관 교수는 변화를 믿고, 준비하자는 쪽입니다. 북한 주민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지난 학기에 제가 처음으로 탈북자 학생을 가르쳤는데, 5년 전 10년 전만 하더라도 예측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한데 장기적으로 안목을 갖고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3년 전 뜻이 맞는 학자들과 한반도평화연구원을 만들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학문 활동과 탈북자 지원을 통해 변화에 대비하자는 싱크탱크입니다.
(인터뷰) "평화, 화평케 하는 정신, 사랑의 정신을 마음속에 간직하되, 냉철한 지성을 통해서 현안 이슈들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른바 '운동권' 대학생으로 엄혹한 현실에 방황도 했습니다. 어릴 적 꿈을 단단한 사명으로 굳힌 데에는, 아내가 가르쳐준 신앙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인터뷰) " 특히 1980년 광주항쟁 때 그걸 군에 있으면서 목도하면서 굉장히 방황의 한계에 부딪혔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81년도에 지금 집사람을 만나가지고 결혼을 하자고 했더니 교회에서 결혼식을 해야 한다 조건을 걸어가지고…"
참여정부 때 이른바 한미동맹파 대 자주파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은 당시 윤영관 외교부 장관의 사의표명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맹이냐 자주냐, 이제는 이분법적 이념대립에서 벗어나 미래를 봐야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는데 우리가 한미동맹을 어떻게 활용해야할 것인가 하는 그런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나가야지, 우리는 항상 당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북한이든 미국이든 둘 중에 선택해야하고, 미국이든 중국이든 둘 중에 하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있다면 그것은 미래지향적이고 주체적인 외교를 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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