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화폐개혁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전격 해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3일 보도했다.
박 부장은 2005년 7월 북한 경제 사령탑인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수년간 북한 내 자생적 시장경제 요소를 없애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다.
조선일보는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이 2일 "북한 권력 내부에서 화폐개혁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와중에 화폐개혁을 주도한 박 부장이 해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화폐개혁 이후 시장 기능이 마비되면서 북한 내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번 화폐개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킨 뒤 그 성과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 돌려 후계 체제를 굳힌다는 복안이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반(反)시장개혁을 주도해온 박 부장이 해임됨에 따라 북한 경제 정책의 무게중심이 다시 시장개혁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대의 한 북한 전문가는 "하반기부터는 시장개혁 쪽으로 정책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북한은 1달러당 3500원까지 치솟은 환율을 화폐개혁을 통해 1달러당 98원으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1달러에 300~5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대북 무역상들은 전했다.
댓글 0